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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세상이야기

"숨 쉬는 게 훨씬 편해요"…귀한 몸 된 치과용 마스크 가격 6배 넘게 뛰어"

by 아자리77 2020. 5. 7.

"숨 쉬는 게 훨씬 편해요"…귀한 몸 된 치과용 마스크


들으신 대로 오늘(7일) 정부 발표에도 마스크 이야기가 있었는데, 더워지는 날씨에 종일 마스크를 쓰고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방역당국이 지금까지 써왔던 조금 두터운 보건용 마스크를 이제는 꼭 쓰지 않아도 되고, 흔히 치과용 마스크로 불리는 이런 얇은 일회용 마스크를 써도 된다고 하자 요즘 이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소형 마스크는 구하기도 찾기 쉽지 않고 중국산마저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매장 한가운데 치과용 마스크 판매대가 설치됐습니다.

최근 치과용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업체 측이 판매대 위치를 한복판으로 다시 배치한 겁니다.

[유수영/서울 강서구 : 숨 쉬는 게 훨씬 편해요, 땀도 안에 안 맺히고.]

최근 1주일 동안 이 대형마트 치과용 마스크 판매량은 한 주 전보다 15% 급증했습니다.

등교 수업을 앞두고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얇은 마스크를 챙겨 주려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소형 마스크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입점조차 안됐습니다.

[조한백/이마트 매니저 : 현재는 대형만 덴탈 마스크가 들어오고 있거든요. 소형은 아직 입점되지 않고 있습니다.]

[윤용순/서울 양천구 : 이거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터넷 구매를 하는데 정말 시간 맞춰서 들어가서, 저는 또 실패를 해서 지인이 성공해서 해준 거거든요.]

온라인에는 일반 대형 마스크를 소형으로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중국산조차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염유정/서울 양천구 : 궁여지책으로 중국산 덴탈 마스크 사용하고 있는데 구입하기도 쉽지 않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치과용 마스크가 귀한 몸이 되면서 공적 마스크 물량에 치과용 마스크를 포함시켜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치과용 마스크'로 몰리나…"가격 6배 넘게 뛰어"

앵커

날도 갈수록 더워지고 등교 날짜도 가까워지고 또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선 덜 답답한 치과용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권고가 있었죠.

그러자 이제 이 치과용 마스크 구하는 게 어려워졌고 값도 며칠 사이, 대여섯 배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공적 마스크처럼 관리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여름 날씨, 거리에서는 얇은 치과용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슬기·마은솔/회사원]
"아무래도 봄이 돼서 답답하다 보니까 얇은 거 간단하게 쓰고 나가니까 편하더라고요."

KF마스크보다는 싼 가격에 치과용 마스크도 방역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정부 권고까지 더해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문제는 가격.

KF94나 KF80 같은 공적 마스크는 매당 1천500원에 관리되고 있지만, 이런 치과용 마스크는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1장에 2, 3백원 정도였다가 최근 며칠새 1천 원에 육박하게 된 겁니다.

"5(곱하기) 8은 40, 하나에 800원이네요?" <아, 요즘은 유통이 잘 안 돼서 어쩔 수 없어요.>

[황경애]
"부당하다고 생각하죠, 근데 뭐 어쩔 수 없으니까 쓰는 거죠."

근처 다른 약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강소라/약사]
"(도매가격이) 반의반의 반도 안 됐을 거예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공급량을 늘려가지고 단가를 빨리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온라인 쇼핑몰은 어떨까.

며칠 전까지 50장에 2만 9백 원이었던 가격은 오늘 12만 5천 원으로 6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보였던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에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얇은 마스크를 씌워 학교에 보내고픈 부모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서정원(6세)·이채현(학부모)]
"아이들은 훨씬 더 체온도 높고, 훨씬 더 힘들어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일회용 (치과용 마스크) 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죠."

결국 치과용 마스크도 보건용 마스크처럼 정부가 직접 가격을 관리해 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정부는 병원에 공급되는 치과용 마스크 중 여유분을 일반 국민도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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